경주 “문이 작아? 헐어버려!” 지역마다 전통이 있고, 또렷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과거가 남긴 뉘앙스가 은은하게 깔려있다. ‘택리지’를 쓴 이중환은 경주에 대해 ‘아직도 옛 도읍지(한 나라의 서울로 삼은 곳)의 풍습이 남아 있다’고 썼다. 구체적인 설명은 없다. 사람들에게서 어떤 뉘앙스를 읽은 게 아닐까. ‘삼국사기’에 따르면 신라의 수도이던 시절 경주에는 성안에 초가집이 하나도 없었다고 할 정도로 번성했다. 고려 성종 때인 987년에는 고려 3경 중의 하나인 동경이 설치되었다. 고려 시대에, 특히 몽골의 침입으로 많은 문화재가 황폐화되거나 사라졌지만 옛 도읍의 분위기를 그대로 가지고 갔던 듯하다. 조선이 들어선 후, 경주에 경상도 감영이 들어섰다. (1408년에 상주에 옮겼다.) 세종실록지리지에 따르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