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권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몇 달 전 개봉한 영화다. 광고 카피가 인상 깊다. ‘열심히 노력하면 행복해질 줄 알았어요.’ ‘계층 이동’이 아주 불가능하진 않겠지만 과거와 비교할 때 많이 힘들어진 건 사살이다. 비교적 평화로운 시대가 지속되면서 끼리끼리 결속을 다지고 높은 벽을 쌓기가 수월해진 까닭도 있을 것이다. 과거에도 그러했다. 기득권을 확고히 하려는 세력과 이를 허물어뜨리는 이들의 다툼이 쉬지 않고 일어났다. 조선시대의 이야기다. 먼저 ‘힘’을 가진 관리들이 기득권 챙기기에 나섰다. 그들은 임진왜란 이후 특권 중의 특권인 군역 면제를 실현시켰고(1627년), 신분증을 호패도 각패(角牌)를 차서 나무도 만든 패를 달고 다니는 잡역 층과 구분했다. 양반들은 문중과 혈연, 지연, 학연으로 헤쳐모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