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
이길 자리로 가라
삶은 전쟁이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수긍이 갈 때가 있다. 병법서를 읽어보면 특히 그렇다. 손자병법에 이런 말이 있다.
‘승리를 알 수 있는 요소로 다섯 가지가 있다. 싸워도 되는지 안 되는지 알면 이긴다. 병력의 운용을 알면 이긴다. 윗사람과 아랫사람의 의지가 같으면 이긴다. 미리 준비한 자기 준비하지 못한 자와 붙으면 이긴다. 이 다섯 가지가 승리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다.’ - ‘모공편’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이 미리 준비한 자라는 대목이다. 상대를 파악하고 병력의 운영을 알고, 윗사람들의 동의를 얻어내는 것, 모두 준비에 속한다. 준비가 잘 되면 이기고, 반대가 되면 진다. 전쟁이 일어나기 전 전투는 이미 끝난 것이다. 우리 삶과 어찌 이토록 닮았을까. 준비되지 않은 사람은 ‘전투’가 벌어지면 속수무책으로 무너진다.
‘전쟁을 잘하는 자는 지지 않는 자리에 선다. 그리고 적의 패배를 놓치지 않는다. 이기는 군대는 먼저 이겨 놓는다. 그 후에 싸움에 나선다. 지는 군대는 싸움을 해서 이기려 한다.’ - ‘군형편’
선배나 윗사람들이 하는 말 중에 ‘싹이 노랗다’는 것이 있다. 준비되지 않은 이들, 혹은 이길 자리에 서려고 하지도 않고, 승리를 ‘요행’으로 여기고 질 자리에 서서 자신에게 승리가 오기를 바라는 이들이다. 이 또한 얼마나 우리 삶과 닮았는지.
일상은 평온하다. 여기에 속으면 안 된다. 그 평온은 언제든 ‘전시 상황’으로 돌변할 수 있다. ‘위기’ 혹은 ‘기회’다. 그 때가 오기 전 ‘지지 않는 자리’로 이동해 있어야 한다. 부지런히. 세상살이는 참으로 전쟁과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