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조사 길 사이를 바쁘게 뛰어다니며 울부짖었다 1888년 지금의 영덕 지역이 발칵 뒤집어졌다. 호구분쟁이 터졌다. 호적업무를 맡은 관리가 뇌물을 먹고 호구 수를 조정하는 등 비리를 저질렀고, 이에 지역 양반들이 크게 반발했다. 사건의 발단은 최종 책임자의 부재였다. 1887년 겨울에서 1888년 봄 사이에 기존의 부사가 떠난 후 신임 부사가 도착하기까지 3달이라는 공백기가 생겼다. 호적 담당 아전은 아무런 통제 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을 휘둘렀다. 자기 마음대로 호수를 조정했다. 나름대로 원칙도 정했던 모양이다. ‘수십 냥에 1호’, ‘40~50냥에 2호’를 줄여주었다. 어떤 마을을 300~400냥씩 헌납하기도 했다. 돈을 안 내면? 보복이 돌아갔다. 죽은 사람을 끼워 넣는 등의 수법으로 3호에서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