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있는 이야기

콜럼버스

프로시안 2021. 9. 26. 20:04

콜럼버스

 

 

 

 

 

 

 

 

 

“계산이 잘못된 것 같은데?” “전혀!”



“자네, 세상 크기를 잘못 안 것 같은데.”

 

 



어느 탐험가가 지인들에게 들었던 말이었다. 그는 여러 사람에게 그런 말을 들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어쩌면 그가 정확히 뭘 착각했는지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다.

 

 



이 남자는 거리 계산에서 실수를 저질렀다. 그는 지구의 크기를 스스로 계산했다. 물론 참고자료도 있었다. 9세기 페르시아 천문학가 알파르가니의 연구 자료였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와 지구의 크기를 계산했다. 그가 확신의 지구의 크기는 실제의 4/3밖에 되지 않았다.

 

 

 




원인은 ‘마일’이었다. 알파르가니가 쓴 아랍 마일 대신 로마식 마일로 계산했다. 로마는 1,500미터 아랍은 2,000미터였다. 500미터의 차이가 있었다. 일본과의 거리는 실제보다 수천 킬로미터 짧게 잡았다. 이를 바탕으로 식량과 물을 준비했다. 물론 항해 일정도 3/4으로 잡았다.

 

 

 



이 지독한 ‘유럽인’이 여러 우연이 겹친 끝에 카리브해에 도착하지 않았다면 그는 아마 유럽이 알아주는 고집불통에 바보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을 것이다. 그의 이름은 콜럼버스였다. 세상의 모든 것을 유럽 중심으로 사고한 ‘유럽인’, 그러나 지독하게 운이 좋았던 세계인.



참고>

톰 필립스, <인간의 흑역사>, 홍한결 옮김, 윌북, 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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