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해석
인간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망상
무조건하고 사람들과 잘 지내는 능력이 중요해졌다. 서비스 산업이 발달한 때문이다.
회사에는 직원을 딱 부류로 나눌 기세다. 사람 잘 사귀는 사람과 못 사귀는 사람. 사람 사이에 갈등이 벌어질 때도 잘하고 잘못하고를 떠나서 사이가 어그러진 것 자체를 탓한다. 이런 분위기는 타인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전전긍긍하게 만든다.
이런 현상은 그저 몇 년 상간에 나타난 일이 아니다.
‘타인의 견해에 지나치게 큰 가치를 두는 현상은 인간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망상이다.’
쇼펜하우어의 말이다.
당시는 서비스 산업 시대도, 스마트폰이 개개인에게 보급된 시대도 아니지만 그때도 타인들의 시선에 모든 것을 걸고 사는 사람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그런 이들에게 이 염세적인 철학자는 “인간의 행복은 본질적으로 건강과 먹고 살만한 생계 수단에 달렸다... 명예, 영광, 지위, 명성에 기대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충고한다.
물론 그 시대와 지금은 차이가 있다. 굳이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이미지 때문에, 타인의 시선 때문에 손해를 보는 일은 얼마든지 있다. 타인들의 시선이 내 밥그릇을 위협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여선 안 된다. 타인을 지나치게 의식하면 ‘나’, 혹은 ‘우리’가 없어진다. 우리의 ‘온갖 비애와 걱정의 절반’(혹은 그 이상)이 타인에서 나온다면, 그렇게 피곤한 인생이 또 있을까.
꿋꿋하게 내 갈 길 가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물론 쉬운 일은 결코 아니다.
“현자일수록 명예를 찾는 마음을 버리기가 어렵다.” - 타키투스
조금은 위로가 되는 ‘분석’이다.
참고>
A. 쇼펜하우어, 사순옥 옮김, <쇼펜하우어 인생론>, 홍신문화사, 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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