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있는 이야기

세종대왕 업적

프로시안 2022. 2. 21. 18:47

세종대왕 업적

 

 

 

 

 

 

대왕, 시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에 꺼내든 카드는?



“정치를 하는 데 있어서 인재를 얻는 것이 가장 급선무니, 직무에 적임자인 관원을 선발한다면 모든 일이 다 잘 다스려진다.” - 세종실록 5년 11월25일



조선시대에서는 과거로 인재를 선발했다. 필기시험인 만큼 이견이 적었다. 문제는 이 시험이 얼마나 정확하게 인재를 파악되느냐 점이었다. - 이는 필기시험이 가지는 공통적인 난제였다. 오랜 시간 지켜보면서 심층적인 테스트를 해보는 것이 제일 좋지만 과거는 그럴 형편이 못 되었다. 게다가 시험 과목이 한정적이라는 것도 문제였다. 요즘 시행되는 필기시험도 마찬가지지만 ‘과거’에 뛰어난 인재를 골라내는 완벽한 시험이라는 타이틀을 붙이는 것은 불가능했다.


 


세종은 시험 외에 인재 추천법을 적극 활용했다. (천거 제도는 필기시험의 보완책으로 조선 시대 내내 있었지만 일시적으로 시행되다 그치기 일쑤여서 큰 효과는 못 봤다.) 세종은 천거를 정례화했다. 세종20년 3월12일 실록에 기록된 내용을 보면 세종이 필기시험에 대해 품고 있던 생각이 읽힌다.



‘선비의 기풍이 경박해지고 경쟁이 깊어졌으며 순수하여 겸양하는 도리는 거의 사라져 버렸다. 이런 것이 나라의 풍습이 되도록 조장해서야 되겠는가?’



시험 공부만 잘하면 그만이라는 풍조가 심하다는 것이다. 임금이 보기에는 시험 실력 이상으로 사람으로서, 혹은 관리로서의 됨됨이가 중요했다. 세종은 추천 기준을 세세하게 밝혔다.


 


‘몸가짐이 발라서 절개의 지조, 염치가 있는 자, 마음에 의지를 품고 있어 지극한 간언을 올릴 수 있는 자, 선비로서 그 행실이 고을 안에 알려진 자, 사람들로부터 재능과 기예가 있다고 인정받는 자를 서울에서는 한성부가, 각 지방에서는 감사와 수령이 항상 찾아서 구애받지 말고 모두 나라에 신고하라. 그런 사람이 없는데도 억지로 천거할 수는 없겠지만 만약 있다면 기필코 천거하라. 해당 관청에 맡겨 살피게 한 후 등용할 것이다.’

 

 



세종5년 11월25일의 기록에는 업무처리와 관련해 아주 구체적인 자질을 밝혔다.



‘지모와 용력이 뛰어나 가히 변방을 지킬 만한 사람, 공정하고 총명하여 수령의 임무를 맡을 수 있는 사람, 사무에 능숙하고 두뇌가 명석하여 극히 번거로운 자리도 감당할 수 있는 사람 각각 세 명을 천거하여 임용하게 하라.’

 



전략을 잘 짜는 사람, 공정하고 명석한 두뇌를 가진 사람, 극히 번거로운 일도 감당할 수 있는 사람. 기업에서 꼭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다. 전략은 마케팅, 공정하고 총명한 두뇌는 관리직, 번거로운 업무로 감당하는 자리는 행정이나 회계팀에 딱 어울릴 듯하다. 국가 업무가 제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단순히 시험 잘보는 사람이 아니라 저런 구체적인 자질을 가진 사람이 절실했을 것이다.



참고>

김준태, <조선의 위기 대응 노트>, 민음사,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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