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보험 “이게 다 너희들을 위한 거야!” 해방 즈음 조선 사람 절반 가량이 ‘여기’에 가입했다. 보험이야기다. 1929년 ‘간이생명보험제도’가 시작됐다. 조선총독부 산하 체신국에서 보험을 담당했다. 보험에서 가장 힘든 부분이 가입자 모집이다. 그러나 ‘간이생명보험’은 비교적 쉬웠다. 우선 집단으로 가입시켰다. 보험을 파는 입장에서는 일처리가 쉽고, 가입자로서는 보험료가 할인되는 이점이 있었다. 그러나 이런 편의와 이점 때문에 단체 가입을 추진한 것은 아니었다. 개인의 경우 체납이나 중도해지가 빈번하게 발생한 까닭에 공동의 책임을 지위서 공동책임의 덫을 빠져나가기 힘들게 했다. 여기에 하나를 더 얹었다. 간이보험 혹은 저축 비가입자의 경우 생활필수품 구매를 불허했다. 보험에 가입하지 않으면 동네에서 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