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역사 상하이의 빛과 그림자 경제도 사람이 하는 일이지만 그럼에도 비교적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현상이 있고 억지스럽기 짝이 없는 일도 있다. 아무리 그럴싸한 계획과 자본 투입이 있어도 후자는 대부분 실패로 귀결된다. 상하이의 흥망성쇠가 이를 잘 보여준다. 우선 상하이의 탄생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상하이의 근대화는 황푸강변에 번드(bund)에서 시작됐다. 힌두어로 제방, 중국어로는 ‘와이탄’이었다. 19세기 영국이 동아시아 각지로 침투하면서 생긴 ‘항만 거주지 특유의 수변 지역 공간’을 의미했다. 배가 닿고 사람과 물건이 오르내리는 공간은 자연스럽게 사업과 경영의 중심지가 되었다. 상하이도 다르지 않았다. 반드를 중심으로 4개의 큰 길이 닦였다. 30년 뒤인 1870년대에는 영국대사관과 프랑스영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