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표현하기 한국인 정약용 대륙적인 스케일, 자유분방한 감정 표현, 절제되고 세밀한 정서. 한 중 일의 성격을 비교할 때 흔히 동원되는 단어들이다. 이중에서 한중을 비교하자면, 그림을 그릴 때도 차이가 있었던 듯하다. 중국은 사물의 모습 그 자체에 집중하는 바람에 개성이 부족한 반면, 조선은 사물은 하나의 모티브일 뿐 붓놀림이 핵심이었다. ‘나’를 보다 확실하게 표현한 셈이었다. 이런 차이는 여러 부분에서 드러난다. 이를테면, 동양의 고전인 를 해석할 때도. ‘교언영색(巧言令色)’. 에 두 번 등장하는 구절이다. 이 구절을 놓고 주희(朱熹, 1130~1200)와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이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두 사람의 의견 차이가 흥미롭다. 주희는 ‘巧言令色, 鮮矣仁(교언영색한 사람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