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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강정호 강정호와 주몽의 공통점 야구팬들은 오전이 즐겁다. 며칠이 멀다하고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이 안타, 홈런 소식을 보내오기 때문이다. 그것도 ‘차붐(차범근)’ 시절처럼 문자와 정지 사진이 아니라 동영상으로! 특히 강정호의 홈런 한방이 얼마나 많은 이들의 오전을 활기차게 만드는지 모른다. - 어느 조사에 의하면 사람들은 월요일 오전에 11시까지 얼굴에 미소를 띠지 않는다고 하는데, 강정호가 안타나 홈런을 때린 날은 9시부터 웃을 듯하다. 일반적으로 공을 잘 때리는 선수들은 ‘잘 보는’ 데서 시작한다. 미국의 홈런왕 베이비 루스가 그랬다. 그는 레코드판의 바늘을 집중해 쳐다보면서 타격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서운 눈은 활쏘기와도 연관이 있다. 탕문편(湯問篇)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인재

인재 “인재를 쫓아내야 우리가 산다” 정치인들은 진정으로 백성을 위한 정치를 펼치는 것일까. 아니면 자신 혹은 자기 가문의 사욕을 채우는데 급급한 것일까. ‘백성’들이 늘 궁금해 하는 점이다. 공자가 초나라에 머문 적이 있었다. 초나라의 소왕(召王)은 공자와 대화하는 것이 너무 즐거워서 그에게 땅을 주고 초나라에 정착시키고 싶어했다. “아니 되옵니다!” 권력에 민감한 신하 하나가 반대하고 나섰다. 재상으로 있던 자서(子西)였다. 그는 공자에게 배운 자공과 안회, 재여 같은 이들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왕의 신하 중에 그들을 능가할 자들이 있겠습니까?”하고 물었다. 물론 답은 “없다.”였다. 이어 말했다. “주나라 문왕과 무왕은 각각 풍성(豊成)과 호(鎬)에서 백리 남짓한 땅으로 시작했지만 결국 천하를 얻었..

기득권

기득권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몇 달 전 개봉한 영화다. 광고 카피가 인상 깊다. ‘열심히 노력하면 행복해질 줄 알았어요.’ ‘계층 이동’이 아주 불가능하진 않겠지만 과거와 비교할 때 많이 힘들어진 건 사살이다. 비교적 평화로운 시대가 지속되면서 끼리끼리 결속을 다지고 높은 벽을 쌓기가 수월해진 까닭도 있을 것이다. 과거에도 그러했다. 기득권을 확고히 하려는 세력과 이를 허물어뜨리는 이들의 다툼이 쉬지 않고 일어났다. 조선시대의 이야기다. 먼저 ‘힘’을 가진 관리들이 기득권 챙기기에 나섰다. 그들은 임진왜란 이후 특권 중의 특권인 군역 면제를 실현시켰고(1627년), 신분증을 호패도 각패(角牌)를 차서 나무도 만든 패를 달고 다니는 잡역 층과 구분했다. 양반들은 문중과 혈연, 지연, 학연으로 헤쳐모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