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인재를 쫓아내야 우리가 산다”
정치인들은 진정으로 백성을 위한 정치를 펼치는 것일까. 아니면 자신 혹은 자기 가문의 사욕을 채우는데 급급한 것일까. ‘백성’들이 늘 궁금해 하는 점이다.
공자가 초나라에 머문 적이 있었다. 초나라의 소왕(召王)은 공자와 대화하는 것이 너무 즐거워서 그에게 땅을 주고 초나라에 정착시키고 싶어했다.
“아니 되옵니다!”
권력에 민감한 신하 하나가 반대하고 나섰다. 재상으로 있던 자서(子西)였다.
그는 공자에게 배운 자공과 안회, 재여 같은 이들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왕의 신하 중에 그들을 능가할 자들이 있겠습니까?”하고 물었다. 물론 답은 “없다.”였다. 이어 말했다.
“주나라 문왕과 무왕은 각각 풍성(豊成)과 호(鎬)에서 백리 남짓한 땅으로 시작했지만 결국 천하를 얻었습니다. 공자가 초나라에 터를 잡고 제자들이 힘을 모은다면 그의 세력은 장차 초나라에 위협이 될 것입니다.”
소왕은 정신이 번쩍 들어서 공자를 멀리하게 시작했다. 공자가 세력을 키워서 자신을 인정해준 소왕을 ‘잡아먹어버렸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의 두려움은 근거가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권력이 아니라 국가의 입장에서 보자면 역겨운 두려움이다. 백성의 삶을 위한다면 몇몇 절친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는 한이 있어도 우수한 인재를 등용해야 할 것이었다. 왕은 백성의 삶보다 자신의 ‘권력의 질’을 우선시한 것이다.
- 1955년 영국의 학자 노스코트 파킨슨(Northcote Parkinson, 1909~1993)이 발표한 이론(파킨슨의 법칙)에 따르면 이런 식의 ‘정치’는 일반 기업에서도 흔히 일어난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권좌가 흔들리는 것이다. 직원들이나 기업이 속한 사회와 국가에서의 의무나 책임보다는 ‘덩치’를 유지하고 위협이 되는 ‘인재’ 혹은 ‘집단’(뛰어난 중소기업들)을 억누르거나 경제환경에 정착하지 못하도록 하는데 더 신경을 쓴다.
공자는 한때 세상에 경종을 울리는 목탁이라고 불렸다. 지금도 세상에는 목탁 같은 기업이나 인재나 수두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