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오카 사건 하나오카 이야기 ‘하나오카’. 훗카이도에서 남쪽으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아키타현에 속한 지역으로, 광산이 있었다. 광산은 태평양 전쟁이 말기로 치달으면서 훨씬 더 바빠졌다. 거기에는 세 부류의 노동자들이 있었다. 일본의 하급 노동자들, 징용 당해 온 조선인들, 그리고 중국군을 비롯한 포로들. 징용자 중 한명이었던 김일수 씨는 후일 (경상도에서) 일본으로 끌려올 때를 생생하게 기억했다. 일본군은 군용 차량을 마을 어귀에 세운 뒤 남자가 있는 집이면 마구 들어가 끌어냈다. 순순히 따르지 않으면 소리를 지르면서 수갑을 채웠다. 그래도 반항하면 총을 들이댔다. “우리 집에 쳐들어 온 건 새벽 2시경... 어머니가 울며 부탁하는데도 강제로 연행되었어요.” 그들은 수직 갱도로 내려가 작업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