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옛날’ 일기 ‘옛날’ 일기를 본다. 이오덕 선생이 교사 시절 쓴 글이다. ‘옛날’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 목소리가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듯하다. 그 중에 지금 읽어도 씁쓸해지는 신랄한 교육 비평이 있다. ‘앞으로 학예회가 있고, 운동회가 있고, 군 예술제가 있고, 그 밖에도 여러 가지 행사가 있다. 교장은 어떻게 해서라도 그런 행사에 나가서 상을 타야 한다고 선생들을 독려하고, 선생들도 학교의 명예를 위해서 열성을 발휘하고, 그보다도 낙선될 경우 교장 영강님이 터뜨릴 분노가 무서워서도 온 정신을 쏟고 있다. 모두가 거룩한 애교심으로 한마음이 된 것같이 보일 때도 가끔 있다. 그러나 생활과 교육은 엉망이 되고 난장판이 되었다.’ - 1964년 4월 22일 일기 가르칠 맛이 안 나겠다 싶다. 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