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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

박문수 박문수가 ‘뜬’ 이유 얼마 전 정치인들이 택시를 타고 시민들을 만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카메라 없을 때라도 꾸준히 시민을 만나면 좋을 것이다.) 아무리 미디어 시대라고 하더라도 시민들에게 직접 목소리를 듣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미디어와 SNS가 활발하다고는 해도 입맛대로 거르고 ‘조작’하려는 시도가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민심을 보는 훌륭한 ‘창’은 못 되는 것이다. 조선에도 여론을 정제 과정 없이 발굴하려는 제도가 있었다. 암행어사 제도였다. 암행어사는 출두하기 전까지는 그저 평범한 백성의 신분이었다. 때로 포졸의 위협에도 ‘어이쿠!’하면서 자리를 피해야 했다. “아니, 이놈이!” 하면서 신분을 밝혔다간 임무를 실패할 것이었으니까. 암행어사 하면 대개 박문수를 떠올린다. 그는 37세..

문익점

문익점 민생 ‘민생은 뒷전’. 정치와 관련해 가장 흔히 등장하는 문구다. 언론에서 묘사하는 것만큼 그렇게 관심이 없는지는 몰라도 가끔 너무 정치적 논리에만 신경을 쏟는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우리나라에 목화씨를 들여온 문익점(文益漸, 1329~1398)도 정치적으로 곤란한 상황에 처한 적이 있었다. 그가 원나라에 서장관으로 사신단 일행을 따라나섰을 때였다. 그 시기 원나라는 중대한 사건 하나를 일으킬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공민왕을 몰아내고 충선왕의 셋째 아들은 덕흥군을 고려왕으로 세우려는 거였다. (덕흥군은 당시 원에 있었다.) 원은 덕흥군에게 군사 1만을 책정하는가 하면, 사신단들도 도무 덕흥군에게 줄을 서도록 했다. 사신들로서는 난감했다. 차라리 몰랐으면 모르되 안 이상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

개성

개성 개성주의 “행복한 삶이란 자기 개성에 맞게 사는 것을 뜻한다.” - 세네카 우리 시대 ‘개성’이 얼마나 살아 있을까. 어려서 배우는 공부부터 삶의 습관이나 취미까지, ‘개성’을 찾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교통과 통신이 덜 발달한 시기에는 달랐을 것이다. 각 지역마다 독특한 개성들이 살고 있어서 다른 지역으로 가는 것 자체가 ‘모험’이었다. 요즘은 아무리 오지로 가더라도 ‘여행’일 뿐이지만. 쇼펜하우어는 자신의 개성을 아는 것을 행복의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 그 시기에도 ‘자신’을 모르고 무턱대고 행복해지려는 사람이 많았던 모양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 모든 것들(모든 사람들이 왕궁에서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온갖 헛된 시도를 한다.’ 설사 그런 시도가 성공하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