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있는 이야기

물질 만능주의 해결방안

프로시안 2021. 4. 28. 20:58

물질 만능주의 해결방안

 

 

 

 

 

 

 

 

 

 

 

 

 

렌즈를 빼라

 

 ‘기복신앙’

 

  현대 기독교를 규정할 때 반드시 동원되는 단어다. 교회 안과 밖 모두에서 이견이 없다.

 

 

 

 



  기복신앙은 물질주의를 의미한다. 신앙과 돈을 연결시킨다는 점에서 교회의 내적 붕괴를 가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지금도 교회에서는 이런 신앙이 만연하다.

 

  물질이 가장 유용할 때는 ‘과시’다. 중세 도시들이 그러했다. 그들은 종교를 명목으로 돈을 모아 도시의 영화를 과시하는데 썼다. 방법은 간단했다. 으리으리한 건물을 지어 올리는 것이었다. 신앙이라는 명분이 있었기 때문에 개인의 허영과는 다른 문제로 분류되어 모든 부분에서 차고 넘쳐도 상관하지 않았다.

 

 

 

 



  중세 유럽의 도시들에는 (카톨릭) 고딕 성당이 우후죽순처럼 솟았다. 이런 현상의 시작은 1140년 생 드니 성당 개축이었다. 생 드니가 개축된 후 프랑스에서는 300년 동안 100개의 대성당이 지어졌다. 모든 성당이 ‘최고’로 인정받으려고 으리으리하게 머리를 올리고 장식을 했다.

 

 

 

 

 


  솔로몬의 영광도 한 송이 백합보다 못하다는 성경 구절이 있다. 이것은 인간, 그리고 인간이 만든 모든 것이 해당하는 말이다.

 

 

 

 

시대를 막론하고 선지자들은 가난했다. 시대를 움직이고 인간의 삶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기복신앙’의 입장에서 보면 그다지 본받고 싶지 않은 인물들이 더 많았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 물질, 건물 따위에 정신이 쏠리는 것은 위험하다. 마천루가 들어서면 도시 경제가 내리막길을 걷고, ‘대단한’ 분들이 역사를 망친 경우도 많다. 나치 전범으로 유대인을 죽음의 수용소로 보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아이히만은 “하사에서 총통까지”이르렀다는 사실 만으로 히틀러를 무한히 존경했다. 물질과 지위를 모든 일의 결과로 받아들이는 이들에게는 무엇 하나 이상할 것이 없는 심리상태다.

 

 

 

 



  얼마 전 ‘대단한’ 한 분이 객사했다. 지금도 그를 대단하다고 보는 이들이 있겠지만, 그는 풀 한 포기 시드는 것보다 쉽게 사라졌다.

 

  눈동자를 덮고 있는 탐욕의 렌즈를 빼야 한다. 그것이 세상을 바르게 볼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참고>

  ᛁ 베른트 잉그마르 구트베를레트, 장혜경 옮김, <위대한 실패>, 율리시즈, 2014년, 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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