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있는 이야기

신라무덤

프로시안 2023. 11. 20. 16:51

신라무덤

 

 

 

 

 

한국은 그랬다고?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어!



‘인디아나 존스’ 주인공의 직업은?



도굴꾼이다.

 

 



이집트 왕들의 무덤과 가장 친숙한 이야기 소재가 도굴이다. 발굴의 역사를 들춰보면 도굴꾼들의 활약 덕분에 무덤의 존재나 위치를 파악한 이야기들이 포함되어 있다.


 

 


도굴은 ‘흔한 일’이다. 이 흔한 일이 한국에서도 서구나 중동에서만큼 빈번하게 일어났는지 질문을 던진 사람이 있었다. 미국 서부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고등교육 기관인 유타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브래들리 파커 교수였다. 그는 경주를 방문해 관계자들에게 이렇게 물었다.



“신라고분들은 언제 도굴되었습니까?”



아주 당연하다는 듯한 질문에 이종욱 서강대 교수가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런 적 없습니다.”



그때까지 발굴된 예닐곱 개의 왕릉의 상황을 근거로 내놓은 대답이었다. 이때 처음 질문을 던진 외국인 교수의 입에서 반론이 터져 나왔다. 그는 자신이 중동과 이집트를 연구한 고고학자라고 강조하면서 세계 어떤 지역도 도굴로부터 온전히 동떨어진 곳이 없었다는 논리를 폈다. 그의 말마따나 이집트의 한 유명한 피라미드는 왕조가 끝나기도 전에 도굴꾼들의 무단침입을 받아들여야 했다. 그의 논리도 치밀했지만 결국 “도굴된 적이 없다”는 답변이 이겼다. 일반인들의 무덤들이 도굴된 예들은 있지만 왕의 무덤이 훼손된 경우는 없었다. (특히 ‘신라 무덤’은 그러했다.)

 

 



격렬한 토론 끝에 그 자리에 모인 학자들은 한 가지 결론을 도출했다. 한국은 신라 이후 지금껏 왕들의 무덤이 도굴되지 않았을 정도로 안정된 나라였다는 사실이었다. 이는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평화롭고 안정된 치세를 증명하는 예다.



“한국 역사에서는 무덤을 도굴할 만큼 큰 혼란이 없었던 게 분명합니다!”



유타대학교 교수의 결론이었다.



참고>

마크 피터슨 신채용, <우물 밖의 개구리가 보는 한국사>, 지식의숲, 202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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