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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전기재료관

대구 전기재료관 최명국 전기재료판매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올해로 13년 차를 맞은 베테랑 이사장이다. 2001년 이사장직을 맡아 8년간 연임 후 2018년에 다시 이사장에 취임했다. 4년 임기를 채우고 올 2월 재선임 된 그는 “부족한 모습이 많지만 지지해 준 조합원들 덕분에 연임했다”며 “조합원들의 마음을 헤아려 산적해있는 현안들을 해결해나갈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최 이사장은 1999년 대구종합유통단지 전기재료관 터줏대감이라고 할 수 있다. 종합유통단지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만큼 폭넓은 경험과 애정을 갖고 있다. 그는 “전기재료관이 설립된 지 20여 년이 지나다 보니 일부 점포들은 2세 경영을 시작한 곳도 있다”며 “아날로그 세대와 디지털 세대가 한데 어우러질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

지역 이야기 2022.05.05

일제 보험

일제 보험 “이게 다 너희들을 위한 거야!” 해방 즈음 조선 사람 절반 가량이 ‘여기’에 가입했다. 보험이야기다. 1929년 ‘간이생명보험제도’가 시작됐다. 조선총독부 산하 체신국에서 보험을 담당했다. 보험에서 가장 힘든 부분이 가입자 모집이다. 그러나 ‘간이생명보험’은 비교적 쉬웠다. 우선 집단으로 가입시켰다. 보험을 파는 입장에서는 일처리가 쉽고, 가입자로서는 보험료가 할인되는 이점이 있었다. 그러나 이런 편의와 이점 때문에 단체 가입을 추진한 것은 아니었다. 개인의 경우 체납이나 중도해지가 빈번하게 발생한 까닭에 공동의 책임을 지위서 공동책임의 덫을 빠져나가기 힘들게 했다. 여기에 하나를 더 얹었다. 간이보험 혹은 저축 비가입자의 경우 생활필수품 구매를 불허했다. 보험에 가입하지 않으면 동네에서 욕..

매창 시

매창 시 아전들이 기생의 문집을 만든 이유 조선 시대 문집 중 여자의 글을 모은 문집은 총 32종이 전한다. 개인 작품집인 경우도 있지만, 남편의 문집에 부록으로 끼워졌거나 가족 문집에 포함되어 있기도 하다. 문집은 거의 대부분 남편이나 아들, 사위, 형제 등 남자들이 편찬했다. 유희춘은 아내의 글을 문집으로 엮었고, 허난설헌(1563~1589)의 문집을 만드는 일에는 남동생 허균(1569~1618)이 나섰다. 사주당 이씨가 저술한 ‘태교신기’는 아들인 한글학자 유희가 한글로 음을 달아 세상에 내놓았다. 가장 눈에 띄는 여성 문집은 부안 기녀 이매창(1573-1610)의 시 58를 모아 간행한 시집이다. ‘계생(桂生)의 자(字)는 천향(天香)이다. 스스로 매창이라고 했다. 부안현의 아전 이탕종(李湯從)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