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전기재료관
최명국 전기재료판매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올해로 13년 차를 맞은 베테랑 이사장이다. 2001년 이사장직을 맡아 8년간 연임 후 2018년에 다시 이사장에 취임했다. 4년 임기를 채우고 올 2월 재선임 된 그는 “부족한 모습이 많지만 지지해 준 조합원들 덕분에 연임했다”며 “조합원들의 마음을 헤아려 산적해있는 현안들을 해결해나갈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최 이사장은 1999년 대구종합유통단지 전기재료관 터줏대감이라고 할 수 있다. 종합유통단지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만큼 폭넓은 경험과 애정을 갖고 있다.
그는 “전기재료관이 설립된 지 20여 년이 지나다 보니 일부 점포들은 2세 경영을 시작한 곳도 있다”며 “아날로그 세대와 디지털 세대가 한데 어우러질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이사장을 만나 전기재료관이 걸어온 길과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들어봤다.
이사장직을 맡으며 희로애락들이 있었을 것 같다. 어떤 것이 있나?
좋았던 것보다는 아쉬웠던 점들이 먼저 생각난다. 가장 아쉬운 것을 꼽자면 2019년에 고시된 ‘종합유통단지 지구단위계획 변경’ 등으로 7개의 공동관과 3개의 개별관의 업종 제한이 부분적으로 풀린 것이다. 당시에는 침체돼있던 유통단지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함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각 관별로 갖고 있던 고유한 색깔을 잃게 만들었다.
우리 관의 경우에는 인근에 대형 점포들이 생기면서 큰 피해를 봤다.
특히 가장 큰 고객인 건설업체부터 교동시장 때부터 거래하던 곳까지 떠난 곳이 많다. 그들의 입장도 이해하지만 여러모로 안타깝다. 전기 관련 제품들을 원스톱 쇼핑 할 수 있는 우리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계획이다
스스로 만족스러웠던 일은 없었나?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던 것은 분리수거 통과 벤딩용 노끈 수거 통을 각 건물마다 설치해 쓰레기가 올바르게 분리수거 될 수 있도록 한 일이다. 이곳만 하더라도 하루에 수많은 쓰레기가 나온다. 그 쓰레기들이 제대로 수거되어 새롭게 쓰임새를 찾길 바랐다. 그 덕에 쓰레기 처리 비용도 대폭 줄었다. 더 나아가 자연환경을 지키는 일이기 때문에 보람차다. 당시에 옥상 주차장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전기에너지를 얻는 방안도 함께 추진했으나 무산되어 아쉽다. 조합원 80% 이상의 동의를 얻지 못한 탓이었다. 태양광 패널 설치는 옥상에 주차된 차량 내부 온도를 낮추는 등 부가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추후 조합원들과 충분한 숙의를 거쳐 진행해 보고 싶다.
2022년 올해 계획과 각오는 무엇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우리의 일상을 뒤바꿔놓았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우리 전기재료관도 변화와 발전을 고민할 때다. 무엇보다도 기성세대보다 젊은 세대들의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올해 여건이 된다면 관에 있는 2세 경영자들과 단합대회 등을 추진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들을 찾아보고 싶다. 작은 것에서부터 우리가 직접 연구하고 분석해간다면 분명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끝으로 전기재료관을 찾는 고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전기재료관을 찾아주시는 고객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우리 역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몇몇 고객들은 급한 마음에 전기재료관 대로변에 차를 주정차하는 경우가 많아 불법 주정차 단속에 걸리기도 한다.
전기재료관에는 지하와 옥상에 넓은 주차공간이 마련돼있는 만큼 넓은 공간에 주차하고 여유 있는 쇼핑을 즐겼으면 좋겠다.
박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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