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있는 이야기

물류산업이란

프로시안 2021. 2. 19. 17:05

물류산업이란

 

 

 

 

 

 

프로토 공업화



나라마다 지역마다 문화가 있고 강점과 약점이 있다. 강점을 끌어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교류다. 자신보다 약한 나라와 교류를 하더라도 반드시 배울 것이 있다. 영국이 그랬다.



인도에서 면직물이 들어오자 영국은 비상이 걸렸다. 인도의 수제 면직물인 옥양목은 가격도 저렴하고 촉감도 최고였다. 유럽 전역이 구매자로 나섰다. 영국은 이에 저항할 혁명을 기획했다. 신세계에서 가져온 면화를 본국으로 가져와 면직물을 만들었다. 그렇게 인도 옥양목이 파고든 유럽의 면 시장을 정복했다. 산업혁명은 경쟁의 산물이었다.







다른 이론도 있다. 외부의 자극이 아니라 자생적으로 산업이 발전했다는 것이다. 이른바 프로도 공업화라는 이론이다.



프로토 공업화의 핵심 요인은 인구의 증가다. 농촌에 사는 사람들이 농한기에 다른 분야의 일을 하면서 농촌의 경제력이 성장하고 이것이 다시 인구 증가를 가져오고, 증가한 인구를 먹여살리기 위해 농업생산성을 높이게 되었다는 이론이다. 그러나 농업생산성이 증가한 것이 아니라 발트해 지방에서 곡물을 수입한 덕에 식량 부족이 해소되었다. 첫 번째 가정이 틀렸다.

 

 




그들은 또한 유럽의 아마, 마, 리넨의 생산이 늘어난 것이 산업혁명을 촉발했다고 본다. 같은 면 소재인 만큼 그럴싸하게 들리지만 사용처가 달랐다. 아마, 마, 리넨은 선박의 로프나 돛 등에 쓰이는 자재들이었다. 리넨은 노동자(노예)들이 입을 옷을 만드는데 투입됐다. 소위 자생적으로 생겨난 공업 지역은 해운자재를 대는 곳이었고, 프로토 공업화 지역은 폴란드의 비스와 강과 오데르강, 러시아의 네바 강, 라트비아의 드비나 강 등이었다. 배가 드나드는 곳이었다.



프로토 공업화 지역과 산업혁명을 굳이 연계하자면, 활발한 해운으로 외국의 물자가 대량으로 공급되면서 산업혁명이 촉발되었고, 프로토 공업화 지역 사람들이 가처분 소득이 늘어나 소비에서 소외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산업혁명 덕분에 리넨 소재를 입던 노동자들이 면으로 만든 옷을 입기 시작했다는 점 정도다. 산업혁명의 역동성을 프로토 공업화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흥미로운 점은 중국에서도 프로토 공업화 현상이 있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대외 진출과는 무관한 현상이었고, 가처분 소득이 늘어나 설탕 등 외래 물품의 소비가 증가하거나 생활 수준이 높아지는 변화가 없었다. 일본도 마찬가지였다. 프로토 공업화가 일본인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었다는 증거는 없다.

 



그에 반해 유럽의 시장에서는 외래산 물품이 물물교환이 아닌 시장에서 거래가 되었고 다양한 제품들이 넘쳐났다. 유럽인들의 삶은 시장의 영향으로 변화했다. 시장에 들어온 다양한 물품을 구매하기 위해 시장에서 노동시간을 늘였고, 이는 또다시 생활 수준을 끌어올렸다. 역동적인 변화의 물결이 유럽을 집어삼켰다.



외부와의 접촉 혹은 정당한 경쟁 외에 경제가 활력을 가질 방법은 없다. 자국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사고방식이나 갈라파고스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의 폐쇄성은 결코 외부의 자극에 민감할 수 없다. 자극받고 경쟁하고 극복하는 과정 속에 경제가 활력을 얻고 성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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