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의 이해란...
택배가 중요한 이유
어디든 택배가 된다. 오지나 섬은 좀 늦겠지만 그래도 안 되는 건 아니다. 왜 섬까지 택배가 갈까?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고, 택배회사가 거기까지 유통망을 확장한 덕분이다. 생각해보면 택배는 지역마다 가게가 있고 손님이 그 가게까지 찾아가야 하는 불편을 해소했다. 원하는 물건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택배가 이뤄낸 일상의 혁신이다.
잘 나가던 공산주의 경제는 ‘배달’을 소홀히 하다가 무너졌다. 겉보기엔 성공적이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불가리아, 체코, 슬로바키아, 동독, 헝가리, 폴란드, 루마니아, 유고슬라비아 등 사회주의 국가로 돌아선 동유럽국가들은 강력한 성장세를 보였다. 1952년 나머지 유럽 국가들이 겁을 잔뜩 먹고 유럽 석탄철강 공동체(ECSC)를 만들었을 정도였다. 주축이 된 프랑스, 서독, 이탈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는 이 동맹을 EU로 귀결시켰다.
왜 동맹까지 결성해 경계했을까. 경제 성장률을 보면 답이 나온다. 동유럽 국가들은 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서유럽 국가들은 4.6% 아래였다. 인구도 동유럽이 더 빨리 늘어났다. 사회주의 국가들은 중공업 제품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사회주의자들은 철강업 전문가들이었다. 마르크스 경제학의 배경이 철강업이었고, 이들은 생산제를 경제의 중심에 뒀고 이를 바탕으로 거침없이 성장했다.
문제는 소비재에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철강 등 생산제는 유통 구조가 간단했으나 소비재는 달랐다. 필요한 곳에 적정량이 가려면 유통망이 필수였다. 철강 산업만큼 간단하지 않았고, 그 복잡한 시스템을 구축할 전문가가 없었다. 돈이라는 강력한 동력으로 굴러가는 시장이 아니면 수요와 공급, 그리고 유통망을 만들어내기 힘들었다. 생산량을 국가가 정해서 적정량 생산이 안 된 데다 유통도 등한시한 까닭에 소비재 가격이 폭등했고, 경제 성장률이 어떻게 되었든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은 팍팍해질 수밖에 없었다.
한 가지 문제점이 더 있었는데, 그것은 자원 절약에 무심했다는 것이다. 마르크스 경제학에 따르면 물건을 많이 생산하면 그만이었다. 이들은 생산만 많이 하면 된다는 생에는 에너지를 무한정으로 써댔다. 나중에는 에너지 소비량이 서유럽의 두 배까지 올라갔다.
코로나19와 강추위로 택배 전쟁이었다. 연일 택배와 관련된 기사가 올라왔다. 문제가 많다는 목소리였지만, 반대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담긴 소식들이었다. 유통을 발전시키려 그토록 시끌벅적하다는 뜻이었다. 국가가 ‘계획’하고 ‘실행’하는 프로젝트들로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활력과 효율성이 시장에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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