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
선비의 나라
‘잠시 지나가는 바람.’
고려인들은 몽골을 그렇게 보았다.
중원을 정복했으나 무력만으로는
정부가 오래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고려는 무신 정권을 경험했다.
군부 정권은 결국 실패했다.
고려인들은 몸소 체험한 사실을 바탕으로
무에 의한 집권과 정치는 생명이 길지 못하다는
것을 체득한 것이었다.
일본과 중국은 무인들 때문에 많은 혼란을 겪었다.
일본은 사무라이들이 지역별로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거듭했고,
중국은 겉으로는 문치를 숭상했으나
실재는 그와 다른 경우가 많았다.
진나라와 수나라는 군사력으로 지배했고,
여진, 거란, 몽골, 만주족 등
외세의 침략과 지배에 숱하게 시달렸다.
한국은 달랐다.
몽골을 제외하면 외세를 물리쳤다.
문치의 기조를 지켜나갈 수 있었다.
몽골마저도 고려의 왕을 교체하지 않았고,
왕조 역시 그대로 인정해주었다.
(조선) 문치의 비결은 군을 집권세력에
확실하게 포함시킨 것이었다.
문관이 선호되긴 했으나
어찌되었든 문관과 무관 모두 시험으로 선발했고,
공평하게 ‘양반’이라 불렀다.
갈등의 여지를 없앴다.
문무의 균형을 갖춘 조선의 잠재력은 대단했다.
일제강점기가 없었다면
한국은 강력한 군대를 지닌 민주
정부를 형성했을 것이다.
군인이 ‘왕’으로 있던 시절(박정희, 전두환)에도
문치의 전통은 고스란히 배어났다.
이들 대통령은 민간 관리들에게 크게 의존했다.
현재는 문관들이 통치하는 이른바
‘선비의 나라’로 온전하게 되돌아왔다.
참고>
마크 피터슨 신채용, <우물 밖의 개구리가 보는 한국사>, 지식의숲, 202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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