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압지 유래에 대해...
그 와중에 왜?
월지(月池). 경주시 인교동에 있는 신라 시대의 연못이다. 조선 시대 이후 안압지라고 불렀다. ‘삼국사기’ 674년(문무왕 14) 조에는 궁성 안에 못을 파고 산을 만들어 화초를 기르고 진금이수를 양육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연못을 파고 화초를 키우고 기이한 짐승을 길렀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태평성세에 벌어진 유쾌한 사업으로 들린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혀 아니다. 신라가 가장 힘든 시기에 벌인 공사였다.
전쟁 중이었다. 그것도 당대 세계 최강국이었던 당나라와 결전을 벌이고 있었다. 신라는 672년부터 이듬해까지 전국에 성을 쌓는 작업을 했다. 월지는 이 대대적 축성 작업이 마무리되던 즈음이었다.
이 급박한 시기에 신라는 왜 한가하게 연못을 팠을까? 연못을 구조를 살펴보면 이해할 수 있다. 월지 안에는 3개의 작은 섬을 조성했다. 이는 신라인들이 동해에 있다고 믿은 삼신산을 표현한 것이었다. 연못은 동해를 상징했다. 월지는 용 신앙과 신선 신앙이 반영된 호국 사업이었다.
보고 즐기기 위해서 만든 것이 아니라 목전에 다가온 전쟁에서의 승리와 국가의 안녕을 기원하는 작업이었다.
참고>
이상훈, <나당전쟁 건곤일척의 승부>, 역사산책, 202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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