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2

상식

상식 그가 배를 먹지 않은 이유 ‘변화’. 이 시대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코드 중의 하나다. “무조건 변화하라”고 주문하는 이들이 많다. 변화만 하면 모든 게 다 해결될 것처럼. 변하지 말아야 할 것도 있다. 장자는 이렇게 말한다. ‘옛사람들은 겉은 외물을 따라 변화했으나 속은 변하지 않았다.’ - , 외편, 지북유(知北遊) 허형(許衡)은 원 나라의 쿠빌라이에게 등용돼 높은 벼슬을 한 인물이었다. 그는 원칙을 지키고 아첨하지 않았기에 원 나라의 위징(魏徵)으로 불렸다. - 위징은 당태종이 자신의 잘잘못을 비춰주는 거울이라고 했을 정도로 명신이었다. 허형은 젊은 시절 몽골군을 피해 피난을 간 적이 있었다. 가는 길에 배나무 밭이 있었다. 사람들은 너나할 것 없이 배를 따 먹었지만 그는 멀찍이 떨어져 있을..

광해군

광해군 중국이 변비 걸렸는데 왜 조선이 똥을 못 눠? 광해군은 세자 책봉을 받지 못한 상태로 왕좌에 올랐다. 왜 그렇게 깐깐하게 나왔을까? 그건 광해군 자체의 문제보다는 명 나라 내부의 사정 때문이었다. 명의 제13대 황제 만력제(1572~1620)는 셋째 아들을 후계자로 삼고 싶어 했다. 그러자 신료들이 들고 일어났다. 적자가 없을 경우 장자를 권좌에 올려야 한다는 원칙을 깨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 ‘장자상속’은 명나라에서 자연법처럼 당연한 원리였다. 이 문제는 1586년 이후 만력제가 명을 다스리는 내내 민감한 사안으로 남아 있었다. 이때 조선에서 광해군을 세자로 책봉해 달라고 요청해왔다. “어, 장자가 아니잖아? 안 돼!” 명의 예부는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만일 조선에서 장자상속이라는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