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공간 다른 시간 신천과 대구천 「“저 앞이 대구천이에요?” 멈춰 서서 기다리고 있는 나를 보며 어머니가 말했다. “조선인은 신천이라고 해. 대구천이라고는 하지 않는 모양이야.”」 모리사키 가즈에(森崎和江, 1927년 4월 20일 ~ )는 일제강점기에 대구에서 태어났다. 이후 일본으로 돌아간 인물이다. 그는 대구에서의 추억을 담은 몇 권을 책을 냈다. 그 책의 한 대목이다. 일본인들은 신천을 ‘대구천’이라고 부르고 대구민들은 ‘신천’이라는 원래의 명칭을 바꾸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변함없는 부분은 있었다. 강점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대구는 서울, 평양과 함께 상업의 중심지였다. 약령시의 경우 청나라와 에도시대(1603~1867)의 일본과도 교역을 했다. 대마도를 통한 교역이었다. 이런 상업 중심지로서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