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유통단지 커피숍
대구 북구 유통단지로 60 혼수 백화점 지하 1층 서편 출입구에는 그냥 지나쳐 버리기 쉬운 작은 카페가 하나있다. 화려하거나 세련되지 않은, 그렇다고 인근 타 커피숍과 확연히 달라 보이지도 않지만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 ‘이상한 카페’ 카페IN의 고객 끄는 매력은 이선옥(56) 대표에게서 찾을 수 있다.
코로나 19 유행 이후 유통단지의 전자관뿐 아니라 혼수백화점 건물 또한 직격탄을 맞았다. 당장 고객들의 숫자는 물론이고 종업원들도 많이 줄다보니 어쩔 수 없이 푸드코트 내 점포의 매상은 곧두박질 쳤다, 카페IN 역시 예외일 수 없었다.
그럼에도 일견 평범해 보이는 이 카페가 꿋꿋하게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이 대표의 ‘아낌없이 나누는’ 태도 덕분이었다.
“커피는 기호식품이다 보니 호주머니 사정이 얇아진 샐러리맨이 가장 먼저 씀씀이를 줄이는 타켓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정말 힘든 시기를 버티며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단골손님들의 따듯한 격려와 배려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다”고 고마워한다.
카페IN 바로 위 지상에는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대형 프렌차이즈 커피숍이 있다. 이 대표는 이런 대형 프렌차이즈 업체와 겨루어 보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코로나 이후 반은 자포자기하는 심정, 또 반은 기도하는 마음으로 고객들과 스스럼없이 지내고, 한껏 나누다보니 오히려 이곳을 찾아주는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모두가 힘든 시기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어주겠다며 멀리서 찾아주신 단골들, 일부러 오셔서 ‘힘내라. 나도 힘들어 죽겠지만 악착같이 버티고 있다’며 용기를 북돋워 주시는 분들과 서로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고 격려해주다보니 어느덧 위기를 극복하게 된 것 같다”고 환하게 웃는다.
이 대표는 내성적인 성격이라 속마음을 쉽게 표현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고 스스로 진단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고민하다, 마시고 나가는 경우는 어쩔 수 없지만 매장 손님에게는 양껏, 원하는 만큼 커피를 제공하고 있다. 매장을 찾아준데 대한 나름의 감사함을 표현하는 방식인 셈이다.
또한 지인들이 가지고 온 음식 혹은 다과를 손님들과 함께 나누곤 한다. 이 대표는 “나눔이라는 것이 하면 할수록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어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웃는다.
간혹 친구들은 이 대표에게 “장사를 그렇게 하면 망하는 지름길”이라며 핀잔을 주곤 하지만 결국 자신이 세운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 대표는 가성비 좋고, 주인 눈치 보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음료, 편안한 매장 분위기 등이 카페IN의 매력이라면 매력 아니겠느냐며 쑥스러워한다.
특히 커피, 생과일 주스, 에이드 등 모든 음료를 크기에 상관없이 3,000~5,000원에 제공, 최근 들어 젊은 고객들이 테이크 아웃으로 많이들 찾아주고 있다고 한다.
카페IN은 이 대표의 아낌없는 나눔 외에 또 다른 비밀 병기가 하나 더 있다. 바로 팥빙수다. 프랜차이즈 대형 커피 매장 혹은 팥빙수 전문점 등에서 맛볼 수 있는 부드럽고 입안에 들어가는 즉시 녹아버리는 눈꽃 팥빙수와는 다르다.
70&80년대 추억의 기계로 갈아 만든 우박 팥빙설이다. 카페IN 팥빙설을 먹을 때는 입 안에 힘을 주어가며 긴장하면서 먹어야 된다. 언제 굵은 얼음 알갱이가 입안에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런 독특함과 묘한 매력으로 인해 팥빙설도 카페IN의 대표선수 메뉴로 떠오르고 있다.
오늘도 카페IN의 다과 진열장 속 케익과 파이들은 이 대표를 보며 마치 이렇게 이야기 하는 것처럼 보인다.
“지인들이 가지고 온 음식을 손님들에게 모두 나누어 주면 우리는 언제 팔리지요?”
하지만 이 대표의 입가에는 미소만 가득하다.
박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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