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습 아무리 양반이라도 마음대로 안 되는 것 양반은 태어날 때부터 확실히 유리했다. 지방이든 서울이든 양반이라는 신분만 쟁취하면 군포와 요역에서 면제를 받았다. 사액 서원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다양한 의례를 통해 양반의 기득권을 확인시키고 또 보장받았다. 양반이 좋았다. 양반만으로도 좋았기에 문과 급제의 예비단계 격인 생진시 합격도 의미가 있었다. 그곳에만 합격해도 양반으로 인정을 받았다. 그럼에도 세습되는 권력이라고만은 할 수 없었다. 그들이 진출한 관료 사회는 단순히 출생만 가지고 잘 먹고 잘살 수 있는 세계가 아니었다. 능력을 보여주어야 했다. 이는 출생으로 그저 얻은 신분 정체성을 상쇄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대로 한미한 집안임에도 높은 자리까지 오르기도 했다. 관료제의 핵심은 성과와 공로였다. 비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