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사랑하는 내 딸 베로니카야! 인간이 가장 나중까지 간직하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 모든 걸 다 빼앗기고, 모든 일에 실패한 뒤에도 끝까지 남는 한 가지 소망. 힌트를 주는 이야기가 있다. 유니우스(Johannes Junius)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1614년에서 1628년까지 밤베르크의 시장으로 여러 번 재직했다. 그랬던 그가 느닷없이 ‘마녀’ 혐의를 받았다. 1628년이었다. 그해 그는 갑자기 체포돼 심문을 받았다. 모진 고문이었다. 그는 이를 견디지 못하고 거짓 자백을 했고, 얼마 안 가 목숨을 잃었다. 그는 죽기 직전 딸 베로니카에게 편지를 썼다. 편지 속에는 이미 목숨을 구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현실 인식’과 함께 그의 마지막 소원과도 같은 간청이 담겨 있다. 그는 말했다. ‘이런 억울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