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되다 나는 여성이 아닌가요 “여긴 군대야!” 군대 가서 제일 자주 들은 이야기다.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군대가 사회와 다르다’는 인식을 심으려는 것이다. 나쁘지는 않다. 훈련 중에 체력적인 한계를 극복하거나 그리움을 삭힐 때는 ‘여긴 군대’라는 생각이 도움이 된다. 다만, 온갖 비정상적인 사고와 상황을 합리화하는 거라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서구의 주류 인종은 한때 피부 빛에 따라서 사람마다 존중받는 정도가 달라야 한다고 믿었다. 그들은 ‘저들은 (피부와 출신지, 혹은 계층이) 우리와 다르니까 차별을 받아도 된다’는 의식에서 말도 안 되는 만행을 저질렀다. 그것도 일상적으로. 한때 노예였던 이사벨라 바움프리(1797~1883)는 늘그막에 ‘백인과 다른 인종’이 어떠한 삶을 살아야 했는지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