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순 세종 임금의 ‘재난 해결사’ 발탁 조건 갑자기 재난이 닥쳤다고 가정해보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일단은 화재면 화재, 기아면 기아를 잘 이해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사고가 일어난 지역에 대한 지식이다. 특정 지역만이 가지는 고유한 특징이 있다. 이런 점을 잘 모르면 재난 상황을 수습하기 힘들다. 1436년 조선에 흉작 사태가 벌어졌다. 수년째 이어진 재난이었다. 그중에서도 충청도가 가장 심했다. 임금은 충청도 관찰사에게 이런 교지를 내렸다. ‘근래에 굶주려 죽는 백성이 대단히 많다고 들었다. 내가 심히 송구하게 여긴다. 그런데 왜 경은 이러한 사정을 한 번도 보고하지 않는가? ...내가 사람을 파견하여 상황을 조사할 것이니 경은 온 힘과 마음을 다하여 널리 살피고 구휼하여 단 한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