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창 시 아전들이 기생의 문집을 만든 이유 조선 시대 문집 중 여자의 글을 모은 문집은 총 32종이 전한다. 개인 작품집인 경우도 있지만, 남편의 문집에 부록으로 끼워졌거나 가족 문집에 포함되어 있기도 하다. 문집은 거의 대부분 남편이나 아들, 사위, 형제 등 남자들이 편찬했다. 유희춘은 아내의 글을 문집으로 엮었고, 허난설헌(1563~1589)의 문집을 만드는 일에는 남동생 허균(1569~1618)이 나섰다. 사주당 이씨가 저술한 ‘태교신기’는 아들인 한글학자 유희가 한글로 음을 달아 세상에 내놓았다. 가장 눈에 띄는 여성 문집은 부안 기녀 이매창(1573-1610)의 시 58를 모아 간행한 시집이다. ‘계생(桂生)의 자(字)는 천향(天香)이다. 스스로 매창이라고 했다. 부안현의 아전 이탕종(李湯從)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