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천 할매 떡볶이??
누가 신천 할매 떡볶이를 먹어보지 않았나?
주산학원 가방을 들고, 혹은 도복을 들고 학원이나 도장으로 향하는 아이들은 두 갈레 길에 맞닦트렸다. 신천시장을 관통해서 가거나, 천변 길을 따라서 곧장 학원과 도장으로 가거나. 아이들은 대부분 전자를 선택했다. 시장에는 떡볶이가 있었다. 100원짜리 수제 햄버거도 먹을 만했다. 통닭과 김밥, 그리고 도넛까지, 그 시대 최고의 군것질 거리가 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아이들을 기다렸다.
신천시장은 이제 거의 사라졌다. 신천시장이 섰던 중심부에는 오피스텔이 들어섰고, 골목 하나만 겨우 남았다. 떡볶이의 전설은 그럼에도 살아남았다. 신천할매떡볶이, 서울쌀떡볶이, 궁전떡볶이. 소위 신천시대 3대 떡볶이다.
그 시절 추억의 맛을 그대로 간직한 채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 옛날 주산 가방을 들고 콧노래를 부르며 시장 안으로 들어서는 아이들을 기다릴 때처럼. 세월은 흘렀지만 추억은 혀 끝에 남아 지금도 사람들은 신천시장이 거기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착각한다.
서울쌀떡볶이집은 한 가지가 더 특별하다. 떡볶이에 쓰이는 떡을 서울떡집에서 가져온다. 서울떡집은 50년 전통, 말 그대로 신천시장의 산 증인이다. 국산 쌀로 빚은 떡을 서울쌀떡볶이집에 제공한다. 신천시장 전통의 맛이라고 감히 주장하는 이유다.
김밥의 전통도 잇고 있다. 김밥은 떡볶이와 뗄려야 뗄 수 없다. 떡볶이와 함께 내놓는 튀김오뎅을 넣어서 김밥을 만다. 납작한 오뎅과 달라 맛의 깊이가 한층 깊다. 오랜 세월 떠나지 않고 기다려온 추억의 맛을 마주한 느낌이다. 새롭지만 너무도 익숙하고,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깊은 김밥의 맛에 반한 이들이 적지 않다.
신천시장은 골목 하나만 남기고 사라졌지만 맛은 그대로 남아서 길손을 유혹한다. 대구 떡볶이의 메카 신천시장, 그리고 그 신천시장의 맛을 이어가는 3대 떡볶이집. 한번 맛보면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맛있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구 바르미스시뷔페 동성로점 (0) | 2023.07.22 |
---|---|
대구 서구청 맛집 평리당 (0) | 2023.07.20 |
아라치치킨 삼화식품 프랜차이즈 나온다 (0) | 2022.02.06 |
대구 신천시장 떡볶이 (0) | 2021.04.11 |
대구 수성구 김밥 맛집 (0) | 2021.0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