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 백인 하인들과 함께 시위에 참가한 흑인 노예들 “직업이 무엇이오?” “직장인... 아니 노비요.” 어느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한 장면이다. 공감 버튼을 많이 받았다. ‘온전한’ 자유를 억압받는다는 점에서, 그리고 ‘갑질’에 완벽한 저항이 힘들다는 면에서 요즘 직장인들이 과거의 ‘대감댁 노비’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 듯. 미국 흑인 노예의 역사를 보면 다양한 형태의 ‘노비’들이 존재했다. 대개는 흑인만 떠올리지만 인종적으로 보면 황인종, 백인도 노비 신세를 변하지 못했다. 이들의 면면을 간단하게 살펴보면 ‘노예’ 혹은 ‘노비’의 실체를 어느 정도 규명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메리카 최초의 노예들은 원주민이었다. 영국인들은 스페인인들의 선례를 따라 원주민을 노비로 삼았다. 이 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