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2

국민

국민 국민의 탄생 17세기 유럽은 한 마디로 ‘전쟁터’였다. 30년 전쟁(1618-1648)을 비롯해 크고 작은 전쟁이 연이어 일어나 100년 동안 전쟁이 없던 기간은 4년에 불과했다. 사람들은 높은 세금에 시달렸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런던의 템스강이 얼어붙을 정도로 갑작스런 추위가 덮치기도 했다. 기후 위기 탓인지 페스트가 기승을 부렸고 흉작도 잦았다. 격렬한 갈등과 고난의 시기였으나 분명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이 시기 주권 국가 체제가 형성되었다. 주권 국가 체제란 국가 주권이 각각의 국가에 있다는 생각이었다. 국가들끼리 서로의 통치 영역을 인정하는 시스템이었다. 과거는 어땠을까? 신성로마제국이 유럽의 어느 지역이든 지배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사람들은 특별히 어느 국가에 소속..

변화

변화 그가 배를 먹지 않은 이유 ‘변화’. 이 시대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코드 중의 하나다. “무조건 변화하라”고 주문하는 이들이 많다. 변화만 하면 모든 게 다 해결될 것처럼. 변하지 말아야 할 것도 있다. 장자는 이렇게 말한다. ‘옛사람들은 겉은 외물을 따라 변화했으나 속은 변하지 않았다.’ - , 외편, 지북유(知北遊) 허형(許衡)은 원 나라의 쿠빌라이에게 등용돼 높은 벼슬을 한 인물이었다. 그는 원칙을 지키고 아첨하지 않았기에 원 나라의 위징(魏徵)으로 불렸다. - 위징은 당태종이 자신의 잘잘못을 비춰주는 거울이라고 했을 정도로 명신이었다. 허형은 젊은 시절 몽골군을 피해 피난을 간 적이 있었다. 가는 길에 배나무 밭이 있었다. 사람들은 너나할 것 없이 배를 따 먹었지만 그는 멀찍이 떨어져 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