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권자 후투 VS 투치, 20세기 가장 참혹한 전쟁 기득권. 한번 쥐면 놓기 싫다. 누군가 빼앗으려고 하면 목숨을 걸고 버틴다. 원래 없던 이들에게는 ‘아무 것’도 아니지만, 가진 이들에게는 죽었으면 죽었지 빼앗기기 싫은 무엇이다. 기득권 중의 최고 기득권은 혈통이 아닐까. 혈통은 성취되는 것도 아니고, 결코 사라지지도 않는다. ‘나의 혈통’이 어떤 기득권을 보장한다면 그보다 더 멋진 일이 있을까. 1863년, 영국의 탐험가 존 해닝 스피크가 흥미진진한 가설을 발표했다. 아프리카 흑인 중에 백인의 피가 섞인 이들이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특히 (그가 보기에) 에디오피아에 살고 있는 흑인들이 유난히 다른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그의 이론은 50여년 르완다에 불어 닥칠 핏빛 역사의 첫 단추를 꿰는 역할을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