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담스퀘어 대구로 오세요
소담스퀘어 대구로 오세요
“그 문턱을 못 넘는 사람들이 제일 아쉬워요”
지난해 11월 문을 연 소담스퀘어는 오프라인 판매를 주로 했던 소상공인들의 디지털 전환을 처음부터 끝까지 무료로 지원해 주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소상공인을 위한 디지털커머스 교육과 실습뿐 아니라 각종 교육아카데미와 스튜디오 대관을 진행하고 있다. 개관 1년 만에 소상공인이라면 누구나 거쳐 가야 하는 필수코스가 됐지만 이곳을 운영하고 있는 도성진(45) 대구MBC 디지털콘텐츠랩장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입장이다. 정부예산을 지원받아 진행하는 사업이다 보니 소상공인확인서 등 서류절차가 까다로워 그 문턱을 넘지 못하고 지원을 받지 못하는 소상공인들이 많아서다.
그는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시면 좋을 텐데 지레 포기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며 “내부적으로도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자체 서포터즈 운영 등 방법을 찾아 지역의 더 많은 소상공인이 성공적으로 디지털 전환할 수 있도록 돕고싶다”고 말했다.
소담스퀘어 대구는 중소기업유통센터, 대구시, 경북대, 대구MBC, 인터파크 등이 컨소시엄을 이뤄 운영하는 곳이다. 대구시의 지원으로 유통단지관리공단 건물 2층과 지하 1층에 자리 잡아 유통단지에 있는 많은 소상공인들이 이곳을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아쉬움도 크다. 유통단지 입주업체들 중 참여에 적극적인 곳들은 이미 규모가 커 자체적인 온라인매장을 운영하는 곳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교육이나 디지털 전환 지원 서비스가 절실한 곳들은 소수의 인력으로 운영되는 탓에 정해진 교육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도 랩장 역시 “어느 순간부터 이곳의 수혜를 받는 사람만 계속 받게 된다”며 “다양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소담스퀘어는 서울, 부산 등 전국에 8곳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대구의 성과는 눈부시다. 비결은 사내벤처로 있을 때부터 손발을 맞춰온 팀워크에 있다. 도 랩장은 “저를 포함한 10명의 팀원이 저마다 강점을 갖고 있어 일하기가 굉장히 수월하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소담스퀘어 대구는 자체 스마트스토어와 라이브커머스 채널 운영뿐 아니라 소상공인 밀키트 제작지원사업, 유통플랫폼 기업인 쿠팡과의 ‘상생기획전’ 등 소상공인에게 다양한 판로를 개척해 주고 있다. 수익성 또한 높다.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 쿠팡과의 온라인 기획전에서는 매출 10억 원을 달성했고 자체 진행하는 라이브커머스에서도 시간당 천만 원 이상의 매출을 꾸준히 기록 중이다. 최근에는 지원사업에 제외되는 자영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자체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홍보영상을 제작하고 지역 뮤지션들과 협업해 로고송을 만들어주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소담스퀘어 대구가 1년이라는 시간 동안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것은 도 랩장의 역할이 컸다. 2004년 대구MBC에 입사해 17년 간 보도국 기자로서 대구경북을 누비던 도 랩장은 “언론사도 이제는 기존의 수익모델을 탈피하고 트렌드에 발맞춰 새로운 사업모델 조직을 만들어야 할 때”라며 “지역 소상공인을 기반으로 다양한 스토리를 개발해 콘텐츠로 제작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말했다.
그는 곧바로 계획을 실행시켰다. 2020년 대구MBC 사장 직속의 디지털콘텐츠랩 만들어 대구MBC의 각종 디지털 콘텐츠 기획을 성공적으로 이끈 도 랩장은 이제 지역에서 재미, 정보, 감동을 주는 스토리를 콘텐츠로 개발해 공익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계획이다.
“온라인시장은 어떻게 활용하냐에 따라서 무에서 유를 만들 수 있는 곳입니다. 소담스퀘어 대구는 소상공인들이 온라인 시장에 적응하기 위한 단발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사후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등 토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죠, 또 지원사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분들을 위해서는 자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홍보를 돕고 있습니다. 모든 준비는 다 돼있습니다. 지역의 더 많은 소상공인들이 저희를 찾아 성공적으로 온라인 시장에 정착하길 바랍니다.”
박성현 기자